데일리룸

매일 조금 더 스마트한 일상 🌿

자세히보기

생활꿀팁

페트병 재활용 화분 만들기

데일리호스트 2026. 5. 17. 14:40

분리수거하다가 문득 든 생각

 

솔직히 말하면, 저 페트병 재활용 화분 만들기 처음 시작한 계기가 좀 웃겨요. 어느 날 분리수거하러 나갔는데, 페트병이 한가득 쌓여 있더라고요. '이걸 매주 이렇게 버리기만 하는 게 맞나?' 싶었어요. 마침 베란다에 허브 하나 키워보고 싶었는데, 화분 사려니 작은 것도 3,000~5,000원씩 하잖아요. 그래서 그냥 페트병으로 직접 만들어봤거든요.

근데 이게 진짜 생각보다 너무 잘 되더라고요. 지금은 베란다에 페트병 화분만 7개예요. 화분 살 돈 최소 3만 원은 아꼈고, 무엇보다 분리수거 봉투도 확 줄었어요.


준비물은 집에 다 있어요

특별한 거 하나도 필요 없어요. 진짜 집에 있는 것들로 충분합니다.

  • 페트병 — 1.5L이나 2L짜리가 가장 좋아요 (500mL도 가능하지만 작아서 금방 뿌리가 꽉 차요)
  • 가위 또는 커터칼 — 페트병 자를 때 사용
  • 송곳이나 드라이버 — 배수구멍 뚫을 때 필요
  • 사포(없으면 생략 가능) — 자른 단면 다듬을 때
  • 아크릴 물감 또는 마스킹테이프 — 꾸미고 싶을 때만
  • 배양토, 자갈(소량)

진짜 5분이면 끝나는 만드는 과정

1. 페트병을 반으로 자르기

페트병 중간 부분을 가위로 잘라주세요. 저는 밑 부분을 화분 본체로 쓰고, 윗부분(뚜껑 쪽)은 뒤집어서 자동 급수 장치로 활용했어요. 처음엔 커터칼로 했는데, 미끄러져서 좀 위험하더라고요. 가위로 자르는 게 훨씬 안전해요. 칼집만 살짝 내고 가위를 넣으면 깔끔하게 잘립니다.

2. 배수구멍 뚫기 (여기가 핵심!)

바닥에 송곳으로 5~6개 구멍을 뚫어주세요. 이게 진짜 중요한 포인트인데, 제가 처음에 실수한 부분이 바로 여기예요.

🚨 제가 처음에 실패한 이유

첫 번째 화분 만들 때 배수구멍을 안 뚫었어요. '페트병이니까 물이 알아서 마르겠지~' 했거든요. 결과는 참담했습니다. 일주일 만에 뿌리가 썩어서 바질이 그대로 죽었어요. 페트병은 통기성이 제로라서 일반 화분보다 배수구멍을 더 넉넉하게 뚫어야 해요. 최소 5개, 크기도 연필심 정도는 돼야 합니다.

두 번째 실수는 자른 단면을 안 다듬은 거였어요. 페트병 자른 면이 날카로워서 흙 채우다가 손가락을 베였거든요. 사포가 없으면 라이터로 살짝 녹여서 둥글게 만들어주면 돼요.

3. 자갈 깔고 흙 넣기

바닥에 자갈을 1~2cm 깔아주세요. 자갈이 없으면 깨진 달걀 껍데기나 스티로폼 조각도 괜찮아요. 그 위에 배양토를 70% 정도 채우면 됩니다.

4. 식물 심고 꾸미기

모종이나 씨앗을 심고, 물을 흠뻑 줍니다. 여기서 업사이클링의 진짜 매력이 나오는데요 — 마스킹테이프로 감싸거나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하면 페트병인 줄 아무도 몰라요. 저는 흰색으로 칠하고 마카로 얼굴 그렸는데, 조카가 와서 "이거 어디서 샀어?"라고 물어봤을 정도예요.

재활용 후, 이렇게 달라졌어요

7개 화분 기준으로 최소 21,000~35,000원 절약한 셈이에요.

돈보다도 버려질 뻔한 페트병이 예쁜 화분이 되는 그 과정 자체가 되게 뿌듯하더라고요.

 

한 단계 더! 자동 급수 화분으로 업그레이드

아까 자른 페트병 윗부분(뚜껑 쪽) 기억나시죠?

이걸 뒤집어서 아랫부분 안에 넣으면 자동 급수 시스템이 돼요. 뚜껑에 작은 구멍을 뚫고, 면 끈이나 신발끈을 통과시켜 아래 물통까지 늘어뜨리면 됩니다. 모세관 현상으로 물이 알아서 올라와요.

여행 갈 때 진짜 유용해요. 저 3박 4일 다녀왔는데 바질이 멀쩡했거든요.

자주 궁금해하시는 것들

Q. 어떤 식물이 페트병 화분에 잘 자라요?

허브류(바질, 로즈마리, 민트)가 제일 잘 맞았어요. 다육이도 괜찮은데, 다육이는 배수구멍을 더 크게 뚫어야 해요. 과습에 약하거든요.

Q. 페트병이 햇빛에 변형되지 않나요?

솔직히 직사광선에 오래 두면 좀 휘어요. 그래서 저는 외부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거나 천으로 감싸서 자외선을 차단해요. 이렇게 하면 6개월 이상 거뜬히 써요.

Q. 아이랑 같이 해도 될까요?

오히려 강력 추천이에요! 다만 자르는 건 어른이 해주시고, 꾸미기와 흙 넣기부터 아이한테 맡기면 좋아요. 저희 조카(7살)도 자기 이름 쓴 화분 만들고 매일 물 주더라고요.

 

거창한 업사이클링이 아니어도 돼요. 페트병 하나, 가위 하나면 충분해요. 저도 처음엔 "이게 되겠어?" 싶었는데, 지금은 베란다 나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거든요. 분리수거 날 페트병 하나만 빼서 한번 만들어보세요. 한 번 시작하면, 페트병 버리는 게 아까워질 거예요. 😊